LEE HOKYUNG
앰퍼샌드는 and(그리고)를 의미하는 기호로,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부호다. 이름보다 형태로 익숙한 이 기호는 무언가 연결되고 지속될 것 같은 공통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전시 <앰퍼샌드>는 ‘&’ 처럼 ‘시각 작업이 보편적 인식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달빛 아래에 드러나 있었고, 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볼 수 있었다." 미국 단편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1938~1988)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What We Talk about Love)> 중 단편
'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볼 수 있었다'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볼 수 있었다 .(I Could See the Smallest Things.)' 속 여자는 한밤중 열린 대문 바깥으로 나갈 생각 않고 잠에 들 지 못한다. 의혹, 소문 등으로부터 거대해진 걱정을 안은 채 말이다. 이 여자의 모습은, 어쩌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그늘 과도 같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