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경
LEE HOKYUNG
Mind+ing, 팩토리 2
<mind+ing>는 이호경, 정수연의 개인적 경험에서 파생된 ‘마음’에서 시작하여 각자만의 유의미한 매체로 표현해나가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전시는 두 작가 본인의 주의를 기울인다는 의미에서의 마인딩과 개인적 감정을 다루며 마음을 돌본다는 뜻의 이중적 의미를 담는다. 본 전시는 작가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느꼈던 감정들을 끄집어내며 이를 각자의 조형언어로 새로이 시각화하고 minding의 연장선에 서고자 한다. 이호경은 열심히 쌓아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관찰한 후, 정처없이 밀려가고 떠밀려오는 상황 앞에 놓인 유동적 성질을 가진 모래알들을 바라보게 된다. 파도 한 번에 무너져 내리는 연약한 텍스쳐(texture)를 지닌 개체로 본인을 인식하며 모래알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 후 불확실성이 담긴 파도의 소리를 채집하고 당시 느낀 심상을 가시화한다. 모래 알갱이로 만들어진 바탕 위에 시각화된 소리의 이미지들을 얹고 쓸려 나가는 모습을 담으며 이로써 당시 경험했던 자연에 대한 감각을 환기한다. 정수연은 다양한 기억의 층들을 접하며 기억의 연장선에 서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진정한 교감을 이루게 한 식물과의 기억을 시작으로 이상적인 정원 만들기를 시도한다. 변함없이 분화된 형태, 지속성을 통해 유토피아를 구현하고자 한다. 유토피아 정원은 완전하다고 인지되는 의도적인 형태, 색감과 허구적으로 묘사된 상상의 식물 등 종의 다양성을 함의하며, 근원적으로는 식물과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어린 시절의 자아와 연결하는 시작점으로서 작동하고자 한다.